이성수, 육근병의 대화
Introduction
록뮤지션이 반려묘와 함께 지내며 삶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일기 쓰듯 기록해 온 작업들이 이번 전시에서 왜 과학과 철학의 언어로 읽혀질 필요가 있는가의 문제는 의문스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아티스트 이성수의 작업 속에는 매일 반려묘를 바라보는 가운데 느끼게 된 세밀한 감각과 정서만 남겨져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을 산다는 것, 살아서 존재한다는 것에 대한 깊은 통찰이 밑받침되어 있다는 점은 이성수의 작업과 삶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필요성을 발견하도록 만든다.
이번 전시가 슈뢰딩거의 고양이의 이야기에서 시작하게 된 것은 살아있다는 것, 존재한다는 것을 상호작용과 관계로부터 찾아가고 있는 아티스트와 과학자의 태도에서 차이점과 공유점을 서로 비교하면서 이를 토대로 하여 전시를 진행하기 위함이며, 결과적으로 이 전시 공간 자체가 관객과의 상호작용하는 장소가 되고 전시 현장에서의 관계 속에서 발생될 수 있는 여러 사건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이성수 작가를 최초로 발견하고 발굴해낸 이는 다름아닌 육근병 작가이다. 육근병 작가는 이성수 작가의 영상물에 출연함으로써 이성수 작가에 대한 관찰자로 관계하며 상호작용하는 과정을 드러내 보여주게 되는데 이는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어떤 방식으로 이성수의 고양이의 복선으로 작용하고 있는가를 시사하는 지점이 되고 있다.
Part I-I Waves & Dreams
이성수 작가의 반려묘 이름은 꾸미(dreams)이다. 이곳은 꿈처럼 현실 이전의 상태이자 물질 이전의 상태일 수 있는 일종의 알고리즘이자 파동과 같은 영역들을 상상적으로 감각할 수 있는 공간이다. 만남의 시작이며 이는 곧 다음 장의 울림과 소리의 영역과 그대로 연결된다
Part I-II Waves & Sounds
울림과 소리로 드러나게 되는 파동은 존재의 시원이자 원인이다. 공간 전체에 편만해져 있는 울림은 거대한 에너지로 전해진다. 이 에너지는 존재의 경계 너머, 현실 또는 물질과 몸의 경계 너머로부터 시작된 것일 수 있으며 이성수의 음악은 이 에너지의 환영일 수 있다.
Part II-I Particles & Hearts <2F. Gallery The Flux>
만남이라는 사건으로 인해 파동에서 입자로 현현되는 것은 물질적 존재만이 아니다. 그것은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강력한 움직임이자 생명을 만들어내고 살아있게 만드는 감동의 순간들이다.
Part II- II Particles & Layers <2F. Gallery The Flow>
서로를 바라보며 살아 숨쉬고 있음을 확인하는 순간들은 어쩌면 시간과 공간을 넘어 중첩되어 있는지 모른다. 기억에 남아 있는 순간들은 서로 다른 순간들임에도 매번 같은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Part III Interactive Connections <2F. Gallery The Flow next room>
만난다는 것, 소통한다는 것이 바로 존재한다는 것, 살아있다는 것임을 경험하도록 만든다. 항상 시간은 흐르고 공간은 변화하고 있지만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 소통한다는 것은 하나의 사건일 뿐만 아니라 특정한 순간에 대해 의미를 발생시키도록 만들기 때문이다.